무더운 마닐라에서 문안드립니다. 이곳에 온지 11주가 넘었습니다. 필리핀의 열대 몬순 기후는 우리 모두를 지치게 하고 숨막히게 합니다. 심지어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어느덧 한국의 속전속결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들을 답답하게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International Graduate School of Leadership (국제리더십대학원, 이하 IGSL) 에서의 사역은 참 의미있고 보람있습니다. 저는 선교학과 더불어 이번 학기에는 목회지도력(Pastoral Leadership)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IGSL 대학원의 특징중 하나인 소그룹 멘토링 그룹 사역을 통해 학생들의 영적 및 정신적 필요를 돌보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송재은 선교사는 이곳 대학원생들의 자녀들을 교육하는 Dynamic Learning Center 학교사역에서 매주 채플 설교를 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학생 사모들의 멘토링 그룹도 섬기고 있습니다. 20여개국에서 온 학생들의 열정과 소명의식은 때론 가르치는 저희들을 감동하게 합니다. 학생들 한명한명의 간증이 도전입니다. 얼마전 방글라데시에서 IS 회교 테러집단의 만행으로 지인을 잃은 학생이 저희 소그룹 멤버중에 있습니다. 현재 한국인 학생들도 5가정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많은 IGSL 학생들은 복음화율이 10%가 채 안되는 나라들에서 공부하러 옵니다. 이들이 훈련받고 2-3년후 학위를 받아 자국으로 돌아가서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으로 변화시킬 열방을 꿈꾸어봅니다. 아프리카에서 주님이 역사하신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그분의 꿈이 이루어질것을 믿고 바라보며 오늘도 숨가쁘게 무더운 마닐라에서 선교의 사명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IGSL 정규 강의 사역과 더불어 사역의 양이 증가할것으로 보입니다. 8월에는 한국에 EAPTC 선교훈련 강의를 다녀와야 합니다. 9월에는 IGSL 35주년 기념 행사중 하나인 졸업생 세미나에서 “상황화 (contextualization)”를 주제로 강의하며 섬기게 됩니다. 10월중 C국 사역자훈련원들의 강의와 집회를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11월에는 마닐라의 얼라이언스신학대학원(AGS)에서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정들을 지혜와 건강으로 감당할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요.
기도해주셔서 진규와 현규는 Faith Academy에 허입되어 8월 1일 개학과 동시에 선교사자녀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아이들이 가장 적응이 빠른것 같습니다. 주변의 아이들과 벌써 친구가 되어 이래저래 모임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학년을 낮춰 학교를 다니면서 나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상처를 받았었는데, 선교사자녀학교에서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선한 영향을 받기를 기도합니다.
IGSL은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아 공부할수 있도록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교수진이 선교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이 사역을 가능케합니다. 아시아와 열방을 변화시킬 엘리트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일에 동역자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성경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 삼겹줄에 대해 얘기하지요. 동역자님의 기도와 후원이 저희들의 훈련사역과 연합하여 우리를 통해 열방으로 파송되어 나가는 사역자들의 버팀목이 되어준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달려갑니다. 이 비전에 함께 하는 동역자님의 가정과 교회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드립니다.
2016년 7월 30일
여러분의 동역자,
이석로 (송재은, 진규, 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