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불모지
저희가 있는 마닐라 지역은 요즘 오후만 되면 하늘이 구멍난 것같이 폭우가 내립니다. 아프리카와는 또다른 열대몬순기후의 면모를 보여주는듯 싶습니다. 폭우가
한번 지나가면 필리핀은 금새 길이 막혀버립니다. 그렇지않아도 심한 교통체증으로 시달리는 마닐라가 도시개발과
관개시설이 열약하기 때문에 비만 오면 도로가 침수되곤합니다. 사실 수재라기 보다는 인재인 셈이지요.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입니다. 잘못된(?) 시간에 길 한번 잘못 들어서면 오갈수없이 도로상에서 마냥 거북이 걸음을 해야 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다음 선교사역의 기점으로
필리핀을 정한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영어로 사역이 가능하고, 여러 문화의 용광로(Melting Pot)인 동시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연결하는 교통망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이곳 마닐라 근교에 위치한 IGSL
대학원에는 현재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학생들이 와서 훈련받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 저는 IGSL 대학원에서 Pastoral
Leadership (목회리더십)과 성결신학대학원 (마닐라
캠퍼스)에서 Cultural Anthropology (문화인류학)를 강의하였습니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교육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 학기 수업을 마치면서 9월 7일~11일에 IGSL의
멘토링 소그룹 학생들과 Bataan이라는 지방에 사역실습을 다녀왔습니다. 각자 사역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지만, 함께 팀을 이뤄 새로운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고 지역교회를 돕는 일종의 단기선교와 같은 현장실습입니다. 가는 곳마다 야외전도와 학교 및
관공서 전도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더불어 생활하며 공동체사역을 통해 팀리더십을 배양하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되었습니다.
필리핀인들은
복음에 대해 일반적으로 호의적입니다. 저희 멘토링 그룹에는 여러 민족 학생들이 섞여있습니다. 이번 사역실습을 다녀오면서 저희 그룹의 베트남 신학생이 한 말이 여운이 남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야외전도나 공공연한 축호전도가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자기
나라에서는 가급적 모든 전도와 사역을 개인적으로 비밀리에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다른 팀원들에게 마음의 울림이 되었습니다. 베트남이 필리핀과 다르듯이, 선교전략은 미얀마가 다르고 부탄이 다르고
라오스가 다를것입니다. 저희가 가르치는 많은 학생들이 2-3년 훈련을 마치면 이러한 복음의
불모지들로 향하게됩니다. 이들은 자국의 문화와 선교전략을 잘 알고 있는 준비된 재원들입니다. 기억하시고 이들을 위해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으로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새롭게 시작된 2학기 사역도 건강하게 잘 감당할 수 있도록.
(2) 제가 10월 15~21일 C국 사역자훈련원 시찰과 강의 사역을 위해 다녀옵니다. 현지에서 한국 팀, C국 팀과 합류하게 됩니다. 모든 팀원들의 안전과 팀웍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3) 진규가 10월 17~22일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ASCS 축구 대회에서 부상없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4) 부족한 기본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매월3만원/$30의 후원 16 구좌 모금)
--> 지난 번 소식 나눈 후 4구좌가 더 모금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