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눈길
"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창세기 12:3)
역대하 16:9에 보면 선견자 하나니가 유다의 아사왕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신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눈이 머무시는 그 곳에 우리의 눈도 머물기를 원합니다. 지금 이시간 우리들의 삶속에 머무시는 주님의 눈길은 아시아 지역을 향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을 힘입어 이를 위해 7년전 이곳 필리핀에 왔고, 그 이후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는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양성하고자 바로 이 아시아 지역에서 주님의 인도를 따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로 저는 남성 사역자들을, 아내 송재은 선교사는 사역자들의 부인들을 훈련합니다. 아시아의 20여개 국가에서 온 잠재력있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입니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만 합해도 세계 인구의 2/5입니다. 현재 EAPTC는 아프리카를 넘어서서 이미 아시아의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중국 선교의 현황이 썩 좋지 않습니다. EAPTC 중국 책임자인 T 목사님의 증언에 의하면 코비드 이후로 중국 정부는 교회들 특히 가정교회들을 통제하기 위해 계속적인 압력을 가해오고 있습니다. 사역의 세부적인 내용을 일일히 지켜보는 정부의 눈을 피해 조심스레 온라인으로 사역자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든 인터넷 콘텐트들 역시 검열에 노출될수 있다고 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신앙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사역하는 주의 종들의 안전과 지혜를 위해서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힌두교가 80%, 회교가 10%인 인도의 T 지역에서 EAPTC와 동역하는 N 목사님과 V 사모님 역시 여러분의 중보가 필요합니다. T 지역은 남성들의 90%가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어린이 사역과 여성 사역을 통해 교회 개척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가 지역 사회 변혁과 인도 선교의 베이스로 성장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소그룹 제자훈련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T 지역의 청년 교회 역시 성령님이 EAPTC 국제 팀을 통해 하시는 일입니다. EAPTC 베트남 책임자 V 전도사님은 목회와 더불어 매월 정기적으로 지방의 사역자들을 위해 단기 코스 훈련까지 진행하며 신학훈련을 받지 못한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 서면에 사진들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도 주의 나라는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역시 여러분과 저희의 헌신을 통해 주님의 손길이 닿고 있는 지역입니다. 빈곤과 부패로 찌들어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짐바브웨에서도 인류의 소망인 그리스도의 교회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인근 나라 말라위에서 EAPTC를 통해 사역자훈련을 받은 Oscar 목사님이 본국으로 돌아가 수도 Harare에 개척한 교회가 그 열매입니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 출석이 소흘해진 성도들을 살피고 약해진 교회를 견고하게 세워가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주의 몸된 교회가 더욱 힘있게 성장할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저희가 있는 필리핀은 독재자로 역사에 남은 마르코스의 아들이 얼마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희한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불균형적인 경제의 인플레이션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유가 상승은 물론이고, 갑자기 양파 값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더니 얼마전에는 설탕 값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마트에 아예 물건을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지인들 중에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계시는 저희 아버지께서 위암 판정을 받아 속히 암세포 주위를 잘라내고 위를 재연결하는 수술을 두 달 전에 받으셨습니다. 수술 이후로 음식을 삼키지 못하시는 삼킴장애를 비롯한 후유증으로 요양원과 응급실을 오가시며 재활치료를 하며 고전하고 계십니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이유로 부모님 곁에 가지도 못하고 전화로 안부를 묻고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는 어쩔수 없이 불효자입니다. 나이들어 기력이 약해지시는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가까운 곳에 사는 것은 고사하고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도 함께 하지 못하며 손자들 재롱도 못보시고, 일찌감치 자식을 선교지로 보내고 그저 수년에 한차례씩 만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시며 생활하신지가 어언듯 26년입니다. 여러분도 기억나시는데로 저희 아버지의 재활과 회복을 위해, 또한 간호하시는 어머니께서 지치지 않으시기를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송재은 선교사도 지난 1년간 대상포진을 4차례에 걸리고 크고 작은 병치레를 하는 등 건강이 안 좋습니다. 염려해 주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진료를 위해 10월중 잠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필요한 검진과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동역자 여러분께서도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며 세월의 빠름을 실감합니다. 어연듯 진규는 대학교 4학년, 현규는 고등학교 4학년입니다. 부모를 떠나 혼자 살아가면서 성숙해가는 첫 아이와, 선교지에서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지만 신앙과 함께 바르게 성장해가는 둘째를 보며 주의 은혜를 봅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부모 따라 어찌 보면 자신들의 뜻하고는 상관없이 이 나라 저 나라로 다니며 커 온 아이들입니다. 오랫동안 타국에서 살아오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양가 부모님들과 두 아이들을 향한 미안함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진규가 영상 통화로 저와 아내에게 한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요. 잠언 20:7을 언급하며 “엄마 아빠가 신실하게 주님을 따르시기 때문에 자녀인 제가 복을 받아요~” 열방의 제자들과 아울러 집안의 제자들을 세우기 위해 부족하나마 노력한 우리의 삶을 주님이 어여삐 보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안이나 밖이나 선교는 정말 주님이 하신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아무리 지치고 어려워도 이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에 오늘도 전진합니다. 이 시간도 전방과 후방의 동역자들의 헌신을 통해 주님의 선교는 앞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계속해서 함께 가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중보기도로, 선교헌금으로, 격려의 메시지로 저희는 힘을 얻습니다. 함께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열방에서 소식 전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2)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을 위해, 특히 수술 후유증으로 고통받으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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